제가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다가 좋은 분께 분양드리다 보면, 대사성 골질환(MBD)의 초기 증상을 놓쳐 뒤늦게 “우리 애 왜이러나요 ㅜㅠ” 하시면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을 간혹 있으십니다. MBD는 칼슘 대사 문제로 뼈가 약해지는 질환인데, 무서운 건 천천히 진행돼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원인이 명확한 만큼 올바른 관리로 거의 완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MBD가 왜 생기는지, 어떤 신호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막는지를 실제 제가 경험한걸 토대로 정리 해보겠습니다. 쫄지 않으셔도 됩니다 ^^

MBD란 무엇이고, 왜 무서울까
일단 생소한 언어인 엠비디… 이 MBD(Metabolic Bone Disease, 대사성 골질환)란 칼슘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뼈가 약해지고 변형되는 질환입니다. 몸은 부족한 칼슘을 뼈에서 빼내 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골격이 무르고 휘어지게 되겠죠?
한 번 변형이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워,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파충류 케어 레퍼런스 ReptiFiles 역시 MBD를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꼽고있습니다 (출처: ReptiFiles).
초기에 나타나는 신호들 (이때 잡아야 합니다)
초기 MBD는 증상이 미묘해서 놓치기 쉽습니다. 문의하시는 것중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그냥 좀 쳐져있는것 같애요”입니다.
자. 그렇다면 중요한점! 다음 신호가 보이면 일찍 의심해야 합니다.
- 무기력과 떨림: 평소보다 덜 움직이고, 몸이나 머리를 미세하게 떠는 모습이 보입니다.
- 무른 턱: 먹이를 잘 못 무는 것 같고, 턱이 단단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 등반 곤란: 벽이나 나뭇가지를 오르기 힘들어하고 자꾸 미끄러집니다.

진행되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초기 신호를 놓치면 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집니다.
- 사지 변형: 다리가 흐물흐물해지고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합니다.
- 턱·척추 변형: 턱이 어긋나고, 척추가 휘는(kinked) 변형이 생깁니다.
- 사지 부종: 척추·골반·꼬리가 변형되고 사지가 붓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고, 받는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결국 답은 진행되기 전에 막는 것입니다. 특수동물병원은 진짜….비쌉니다. (저희 베일드카멜레온 하고 잭슨카멜레온이 턱이 물러지는 증상으로(MBD는 아니었습니다. 구강암..ㅠㅜ) 2~300만원이..깨졌죠)

원인은 결국 칼슘·D3·UVB의 부족
가장 큰 원인은 칼슘과 비타민 D3, 그리고 UVB의 부족입니다. D3나 UVB가 없으면 칼슘을 아무리 급여해도 몸이 흡수하지 못해요.
쉽게 설명을 하자면, 그냥 칼슘만 급여하면 흡수율은 제로로….그냥 오줌이나 똥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D3가 필요한데, UVB를 통해(광합성?이라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완전 전문적으로 갈필요는 없으니까요) 몸에 D3가 생성되고 그 생성된 D3가 칼슘과 만나서 이제 드디어 흡수가 되는건데(아직 어렵나요?ㅠㅜ) 크레스티드 게코는 야행성이라 UVB가 필수는 아니지만, D3가 포함된 슈퍼푸드(CGD)를 제대로 급여하지 않고 곤충만 편식하게 두면 위험이 커집니다. 귀뚜라미에 D3가 포함된 칼슘을 더스팅해서 먹여도 되지만, 이또한 과유불급이라 D3도 체내에 쌓이기 때문에 많이 주면 안됩니다. 어렵죠?
관련해서는 아래 글이 도움이 됩니다.
📘 슈퍼푸드(CGD) 급여 가이드 📘 크레스티드 게코 UVB가 필요할까?
치료보다 백 배 쉬운 예방
MBD가 의심되면 즉시 파충류 전문 수의사를 찾아야 합니다.(주머니 두둑히…ㅠㅜ) 치료는 칼슘 보충(경구 액상 칼슘 등), UVB 제공, 식단 교정으로 이뤄지고 엑스레이로 뼈 상태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늘 강조하는 건 치료가 아니라 예방입니다. 예방은 다음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 품질 좋은 슈퍼푸드(CGD)를 주식으로: D3가 들어 있어 칼슘 흡수를 돕습니다.
- 곤충(귀뚜라미나 밀웜)엔 칼슘 더스팅: 곤충을 줄 때 칼슘 파우더를 빠짐없이 묻혀주세요.D3 있는것과 없는것 병행으로 꼭!!
- 약한 5% UVB는 보너스: 필수는 아니지만 더하면 더 안전합니다. 사실..이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어린 개체일수록 더 조심하세요
성장기 어린 크레스티드 게코는 뼈가 빠르게 자라는 만큼 칼슘 요구량이 높아 MBD에 더 취약합니다. 이 시기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분양받은 베이비일수록 처음부터 칼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건강한 개체를 고르는 것도 출발점이겠죠?? 저희 도마뱀숲에서…건강한..개체를…쿨럭..
평소 관찰이 가장 강력한 예방입니다
MBD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예방은 결국 매일 매일 관찰하는 것이겠죠?
백업에 잘 오르나? 네발은 똑바른가.. 턱이 이상해 보이지는 않은가? 등등 활동성을 주기적으로 살펴 작은 변화를 일찍 잡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쁜 아이 매일 보면서 도멍을 하면서 보시면 됩니다. 말랑말랑 핸들링하는 김에 몸상태하고 턱 상태를 함께 확인하면 충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MBD는 한번 걸리면 못 고치나요?
초기에는 칼슘 보충·UVB·식단 교정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만 뼈가 변형될 정도로 진행되면 후유증이 남기 쉽상이라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수의사 진료가 중요합니다.
Q. UVB 없이 키우면 무조건 MBD에 걸리나요?
D3가 포함된 슈퍼푸드(CGD)를 잘 급여하면 UVB 없이도 예방할 수 있어요. 다만 CGD를 거르고 곤충만 편식하면 위험이 커집니다. 약한 UVB를 더하면 더 안전해요.
Q. 칼슘을 많이 주면 더 좋은가요?
과하면 오히려 문제예요. 특히 D3 과잉은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요. UVB가 있으면 D3 없는 칼슘 위주로, 권장 빈도를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하며
크레스티드 게코 MBD는 칼슘·D3·UVB(—결국 칼슘입니다.) 부족에서 비롯되는 질환이지만, 바꿔 말하면 이 세 가지만 챙기면 거의 막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떨림·무기력·무른 턱 같은 초기 신호를 놓치지 말고, 슈퍼푸드와 칼슘 더스팅을 꾸준히 하세요.
작은 관찰과 습관이 우리 크레를 오래 건강하게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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